본문 바로가기
후기정보

거의 7년간(?) 사용한 로지텍 G604 사용기 (업무용, 사무용 마우스 추천)

by 부업일기 관리자 2021. 7. 12.

제목을 보자면 다분히 어그로성이 있다는 거 안다. 왜냐하면 G604는 나온지 2년이 채 안됐는데 7년을 썼다고? 거짓말….하지만 그렇게 쓴 이유를 곧 알게 될 것이다.

 

보통 로지텍에서 마우스 끝판왕하면 떠오르는게 MX Master 시리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끌리지 않은 제품이었는데 실제로 봤을 때 일단 내 기준으로는 좀 컸고, 너무 너무 편하다는 가로휠의 존재 또한 내가 하는 업무나 쓰임새 특성상 가로휠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서 더 끌리지 않았다. 그래도 호기심은 있는지라 블로그 리뷰나 유투버 리뷰도 찾아보고 했는데 셋팅을 요리조리하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는 거 같기는 한데 역시나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 전까지는 레이저의 데스에더를 쓰고 있었는데 고질적인 더블 클릭 문제도 겪어보고 수리도 하고 쓰다가 처음으로 로지텍으로 넘어왔다. 예전에 레이저에도 NAGA라는(한글로 쓰니 밖에 나가야할 거 같아서 이것만 영어로…) 측면에 무려 12개의 버튼이 달린 마우스가 있었지만 마우스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데 그 안에 오밀조밀하게 12개의 버튼까지 우겨넣으니 도저히 헷갈려서 못 쓸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G604의 두배에 해당하는 측면 버튼을 가진 Razer의 Naga

그래서 이런 펑션키가 많은 마우스에 대한 니즈는 그다지 없었는데 취업을 하고 업무를 하다보니 아주 빈번하게 사용하는 기능들이 있는데 이걸 키보드로 단축키를 치기에도, 마우스로 커서 옮겨서 버튼을 누르기에도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게 G602였다. 6개의 버튼 수도 적당했고, 제품을 보자마자 이 버튼에 뭘 설정하고, 저 버튼엔 뭘 설정해서 쓰면 되겠다하는 각이 바로 나왔다. 바로 질렀다. 물론 평이 좋았던 G502도 써보고 싶어서 한 꺼번에 질렀다. 

 

별로 변한게 없다...(좌: G602, 우: G604)

 

그렇게 G602를 작년까지 6년을 썼다. 고장한 번 안나고 잘 썼다. 내가 구상했던 기능들은 꼭 들어맞는 기능이었고, 내 업무효율을 엄청나게 올려줬다. 그런 G602에게 느낀 단 한가지 단점. G502에는 있는 무한휠이 없었다. 개발자 업무상 코드를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다보면 휠을 엄청 많이 써야 하는데 G602에는 무한휠이 없는데다가 휠 자체도 그렇게 부드러운 타입은 아니어서(휠이 안 좋다는 건 아니다.) 휠 쓰다보면 손가락이 저려오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6년간 사용하면서 항상 생각하던게 아 여기에 무한휠만 달려서 나오면 진짜 나한텐 끝판왕인데 왜 이렇게 안 나오냐…하던 6년의 기다림 끝에 나온게 G604였다. 중간에 G603이 나온다고 해서 엄청 설렜었는데 왜 이 네이밍이 정해졌는지 의문인 전혀 다른 마우스였다.

 

G604 리뷰라면서 자꾸 G602 얘기만 했는데 G604를 산 구매동기가 곧 G602의 구매동기와 같았고, 실제로도 G602이 리뷰나 G604 리뷰나 크게 다를 만한게 없다.

무한휠이 추가된 거. 약간의 외관이 변경된 거. 필요한 건전지 갯수가 줄어든 거. G Hub를 무조건 써야 하는거. 딱 요 네가지인데 실제로 사용했을 때 G602와의 차이 점은 무한휠이 추가된 거랑 G Hub 써야하는 거 밖에 없다. 외관도 말이 변경이지 손 올려놨을 때 레이아웃은 그냥 완전히 동일해서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어느게 G602고 어느게 G604인지 구분 못할 정도고 건전지 갯수 줄어든 건 그냥 유지비가 조금은 더 절약된다는 점 밖에 없다. 심지어 건전지 갯수는 줄었는데 무게는 소폭 늘어서 건전지 줄어들어서 무게가 가벼워진 것도 아니다.

 

그럼 슬슬 장단점을 얘기해볼까?

 

장점

  1. 편리함
    • 보자마자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이는 좌측 6개의 버튼. 이 버튼에 각자 필요한 키를 맵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업무나 일반적인 사용을 맥에서 하고 있어서 맥에만 셋팅을 해놨는데 버튼 두 개는 뒤로, 앞으로 버튼, 다른 두 개는 데스크탑 화면 전환, 다른 두개는 미션컨트롤과 앱별 미션컨트롤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외에도 휠클릭버튼(여기엔 런치패드 설정), DPI 조절 버튼이 두개가 있는데 DPI조절버튼도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나는 그냥 DPI버튼은 그냥 DPI버튼으로 쓰고 있는데 페이지업, 페이지다운으로 바꿔서 사용해도 편리할 거 같다는 생각은 한다. 이런 버튼들이 없으면 없는대로 마우스나 키보드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매번 마우스로 해당하는 버튼까지 커서를 옮겨서 눌러야 되거나 매번 키보드로 단축키를 써야 하는데 그냥 마우스에 손 얹은 상태에서 제어가 되니까 업무효율이 많이 올라갔다. 게다가 한 번 설정하면 모든 프로그램에서 동일하게 동작하는게 아니라 사용자가 사용하는 프로그램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서 편리함이 더 올라간다. 
  2. 연결성
    • 멀티페어링까지는 아니지만 무선동글과 블루투스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두 대 이상의 기기에서 사용할 때 편리하다. 한쪽은 무선동글을 연결해놓고, 다른 한쪽엔 블루투스로 연결해두면, 블루투스와 무선동글을 오고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 나도 집에는 데스크탑과 맥미니 두대를 사용하고 있어서 키보드는 키크론 K6, 마우스는 G604를 두고 모두 무선환경을 갖춰놨다. 그래서 컴퓨터를 오갈 때 그냥 페어링만 바꾸면 되서 매번 키보드랑 마우스를 바꿔 연결하거나 여러 대의 장비를 두고 쓸 필요가 없어서 책상 위가 깔끔해진다. 그리고 이 페어링 버튼이 마우스 바닥에 있는 모델들이 있는데 G604는 이 버튼이 마우스 위에 있어서 페어링 바꿀 때마다 마우스를 뒤집을 필요가 없어서 더욱 편리하다.
  3. 무한휠
    • 무한휠이 너무 편하다. MX Master 직접 써보진 않았는데 전에 봤던 리뷰에서보니 일정 힘을 줘서 스크롤을 하면 무한휠처럼 휘리릭 돌고, 그냥 평소에는 일반 휠같이 도는데 이게 편하긴 한데 오작동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G604 무한휠 토글버튼이 따로 있다. 토글버튼을 켜면 무한휠로 돌고, 토글버튼을 끄면 일반휠로 돈다. 그래서 평소에는 일반휠로 사용하다가 스크롤을 많이 해야할 때는 무한휠로 바꿔서 사용하면 오작동 일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제어할 없는 MX Master방식보다는 방식이 좋다

 

단점

  1. 배터리
    • 충전방식이 아닌 건전지 방식이어서 유지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배터리 떨어지면 충전하는 거보다 그냥 배터리 갈아서 쓰는게 편하고, 건전지는 교체하면 그만이라 내장배터리처럼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도 없어서 건전지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개인적으로 충전이었으면 좋았을 같다. 충전방식이 아니다보니 당연히 파워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파워플레이가 워낙에 비싸서 별로 관심에 두고 있지 않은데 만약 G604 파워플레이를 지원했다면 파워플레이를 구매했을 거란 생각이 정도로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2. G-hub
    • G-hub 오류나면 휠도 동작을 안한다. 이건 G604 뿐만 아니라 로지텍의 고질병 하나인데 예전에 로지텍 게이밍 소프트웨어 때는 번도 겪지 못한 소프트웨어 문제를 일주일에 세번씩은 겪는다. 이게 진짜 엄청 짜증이 나는데 내가 설정한 버튼값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를 하는 거기 때문에 G-Hub 동작을 안하면 동작을 하지 않는다. 심각한 것은 스크롤도 먹힌다. 이게 가장 이해가 안가는데 기본값이 휠에 스크롤로 적용되어 있음에도 G-Hub 먹통이 되면 휠도 동작을 안한다. 그래서 G-Hub 껐다 켜야 하는데 이게 되면 다행인데 대부분의 경우 아예 재부팅을 해야지만 프로그램이 재실행이 된다. 먹통이 상태에서 프로그램 껐다 켜봤자 계속 먹통 상태다. 이걸 겪은지 벌써 1년여가 되가는데 아무리 지나도 G-Hub 개선이 되질 않고 있다. 로지텍에서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 그지같은 프로그램을 고치는지 모르겠다.
  3. 무게
    • 나한테는 그다지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무난한데 무게가 가벼운 마우스는 아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지만 어쨋든 G604 게이밍 마우스라인이다. 게임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겁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무게에 대해 단점으로 지적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장단점이다. 개인적으로 업무에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키가 많다면 번쯤 고려해보면 좋을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G502, G602 모두 처분했고, 집에서도 G604, 회사에서도 G604 쓰고 있다. 마우스를 사고서는 다른 마우스를 생각을 번도 해본 적이 없다. MX Master시리즈가 조금 궁금한 정도.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는 인생 마우스이고, G602 사용하는 6년동안 보통 마우스에서 많이들 발생하는 더블클릭 이슈라던가 여타 고장을 번도 겪지 않았을 정도로 내구성도 좋았기 때문에 G604 그런 부분에서 믿음이 가는 부분도 있다. 아마 아주 뒷통수를 후려갈길 정도로 충격적으로 편리한 마우스가 새롭게 나오지 않는한 나는 혹여나 고장나도 G604 다시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