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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정보

2년 간 써온 해피해킹을 보내고 키크론 K6로 갈아타봤다.

by 부업일기 관리자 2021. 3. 31.

업무용으로 해피해킹을 쓴 지 약 2년 정도 흘렀다. 업무용으로만 쓰다가 집에서 쓸 거를 중고로 한 대 더 구해서 하나는 집에서 하나는 회사에서 썼다. 키보드 얘기 나오면 끝판왕으로 꼭 언급되는 해피해킹 쓰다가 난 왜 갑자기 키크론으로 넘어갔을까?

해피해킹 키보드 2대, 키크론 K6 키보드 1대

해피해킹까지의 여정. 그리고 다시 떠나는 이유.

내 첫 기계식 키보드는필코 마제스터치2였다. 몇 년 잘 쓰다가 내 컴퓨터 환경이 맥으로 바뀌면서 맥 배열이 아닌 마제2는 아무리 써도 적응이 안 돼서 매직 키보드, 매직 트랙패드 조합으로 옮겼다. 근데 내가 손가락에 힘을 많이 주고 타이핑을 하는지 매직 키보드같이 키 스트로크가 짧은 키보드는 타이핑 좀 빡시게 하면 손가락이 저려왔다. 그리고 매직 트랙패드를 마우스 대용으로 쓰니까 이것도 손가락에 무리가 많이 오더라 결국 다 처분하고 그냥 맥북 본체 키보드를 썼다. 그러다가 마우스가 필요해지면서 맥북 본체로 타이핑하는 게 불편해졌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해피해킹이었다.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써야 하니 기계식은 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예전부터 관심이 계속 가던 무접점에 눈이 갔는데 리얼포스는 이상하게 아무리 타이핑을 해봐도 정이 안 가고, 레오폴드 FC660C랑 해피해킹 중에서 고민하다가 해피해킹은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고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업무효율을 엄청나게 올려주고 내 코딩 실력도 올려줄 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서 30만원이 넘는 해피해킹을 구입했다. 처음 샀을 때의 그 감동은 정말… 초콜릿 도독 도독 부러트리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절절히 느끼며 타이핑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타이핑할 거리 없나 찾아보곤 했었다. 그렇게 쭈욱 써왔다. 내 몸의 비명을 외면한 채….

 

처음 쓰자마자 어? 손목이 좀 많이 꺾이는데...? 급격하게 작아진 키보드 때문에 손목이 더 모이면서 오른쪽 손목에 고질적인 통증이 생겼다. 사실 이전에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니 손목 통증이니는 겪어본 일이 없었는데 해피해킹 쓰고 한 달도 안돼서 생겼다;;; 그래도 타건감이 너무 좋고 인생 마지막 키보드다 하고 샀는데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손목 받침대를 쓰니까 그럭저럭 괜찮아져서 잘 쓰고 있었는데 요 한 두 달 새에 블로그 포스팅도 좀 자주 하고 타이핑할 일이 늘어나서인지 손가락 피로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설마 내 해피해킹이 벌써 경화가 온 건가 싶었지만 타건샵 가서 다른 무접점 키보드 쳐보니 내 거랑 매한가지로 무거웠다. 그냥 내 손가락에 노화가 온 거란 거겠지…ㅠㅠㅠㅠ 

 

더 쓰다가는 내 손가락이 진짜 망가질 거 같아서 결국 다른 키보드를 찾기로 결심했다. 무접점 키보드에 미련이 좀 남아서 타건샵가서 다른 무접점도 쳐봤지만 역시나 무접점은 앞으로 내 인생에서 없을 거 같다. 다른 개발자분들은 뭐 쓰시는지도 물어보고, 유튜브도 뒤지고, 후기를 뒤지고 또 뒤져서, 일단 브랜드는 바밀로, 레오폴드, 키크론 이렇게 압축이 됐고, 그중에서도 저소음 적축으로 가기로 했다. 

 

근데 타건샵 가서 막상 쳐보고 살짝 멘붕… 저소음 적축이 적축에서 소음만 줄어든 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 보니 키압이 더 높다… 해피해킹보다는 낫지만 이것도 얼마 못 쓰고 손가락 아플게 눈에 선했다. 옛날에는 적축 타건해보면 손가락만 올려놔도 타이핑이 돼서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마제2도 갈축이었다. 이거 잘 쓰는 사람 진짜 신기하네 했었는데 내 손가락이 이 모양이 되니 적축도 무겁더라… 이렇게 저소음 적축으로 유명한 바밀로는 안녕~~ 이 되었고, 남은 건 레오폴드와 키크론. 레오폴드는 fc660m, fc650mds, 키크론 k3, k6로 리스트를 압축했다. 일단 레오폴드 fc650 mds는 스페이스가 두 개로 나뉘어있어서 좀 더 관심 있게 봤는데 방향키 위치가 오른손 손바닥에 살짝 걸쳐져서 불편했다. 그래서 바로 제외. 키크론 k3는 없었고, fc660m과 k6가 남았는데 Fc660m 적축도 살짝 무겁다;;;; K6는 쳐보자마자 오… 이거다! 이거야!!! 싶었다. 같이 간 와이프도 쳐보더니 이거네. 하더라. 블루투스도 되고, 키압도 가볍고, 아주 좋았다. 나한테는 적축 중에서도 게이트론 적축이 답이었다. 체리 적축은 게이트론 적축에 비해 좀 무겁게 느껴졌다. 더 가벼운 것도 있으면 타건 해보고 싶었지만 타건 해볼수록 이 정도가 딱 좋은 거 같다. 그래서 바로 결제해서 들고 오려고 했는데 당시에 공식 수입사에서 3만원을 할인하고 있었다. 두 대 사면 6만원 차이라 제품은 공식 수입사인 지티 기어에서 두 대를 주문했다. 한 대는 지금 사용 중이고, 다른 한대는 하우징이 뒤뚱거리는 불량이 걸려서 교환을 받으니 이번엔 또 키압이 심하게 높아서 다시 재교환을 요청한 상태. 거의 저소음 적축 치는 수준이다. 그래서 좀 짜증이 나긴 하지만 지티 기어의 대응이 깔끔하고 친절해서 이 정도의 불편은 그냥 감수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엔 양품 왔으면...(이후 업데이트. 이후에 온 건 키압이 더 높았고, 또 교환을 하니 이번엔 키압은 나아졌는데 처음 온 거보단 여전히 키압이 높았고, 하우징은 또 뒤틀려있었다. 근데 하우징 뒤틀린 거 손으로 좀 비트니까 괜찮아지더라. 키압으로 또 교환하기엔 너무 진상이어서 그냥 적응해서 쓰고 있다. 처음에 왔던 하우징 뒤틀렸던 거를 한 번 비틀어볼 걸. 그때는 이렇게 제품마다 키압 편차가 심할 줄 몰랐다. 그래도 적응해서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그래서 아직 해피해킹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중인데 사실 이 기회에 두 개의 장단점을 좀 남겨놓고 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다.

 

1. 해피해킹 Type-S (제품 링크)

- 장점   

    1. 손의 이동이 적다.

    • 처음 썼을 때는 편한가? 싶었는데 이번에 바꾸려고 다른 키보드들 타건해보니 역체감이 장난 아니었다. 마우스 잡으러 가는 길이 서울에서 부산 거리 같은 느낌이다. 텐키도 살짝 고려했다가 미니 배열인 키크론으로 온 이유도 이거 때문이다. 키크론이 키 한 줄만큼 더 큰데 그 마저도 긴 게 체감이 된다. 손바닥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방향키 제어까지 다 되다 보니 아무래도 손을 부산스럽게 움직이지 않아도 돼서 좀 더 집중도 되고 효율도 올라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2. 기계식에 비해서는 조용하다.

    • 무접점이 소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것도 생각보다는 소음이 꽤 있는 편이다. 그래도 기계식의 짤각 짤각 거리는 소음보다는 훨씬 귀가 편한 느낌이다. 타이핑하는 재미랑 섞이면 듣기 좋을 정도.

   3. 이쁘다.

    • 지금 봐도 너무 이쁘다. 무각도 이쁘고, 유각도 이쁘고, 키캡 놀이 따로 안 해도 이쁘다. 물론 하면 더 이쁘겠지만 순정상태로도 충분히 많이 이쁘다.

   4. 타건감

    • 손가락이 아파 더 이상 못쓰겠으면서도 여전히 나중에 이 타건감이 그리워지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한 대라도 남겨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정도로 타이핑 하는 재미가 있다. 

- 단점

   1. 미니배열

  • 미니 배열을 처음 쓰면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나는 배열 적응하는데 하루도 채 안 걸렸는데 적응 못하고 파시는 분들도 많다. 근데 개인적으로 느낀 해피해킹 미니 배열의 가장 큰 문제는 키 배열이 독특한 게 아니라 펑션키 위치에 있다. 해피해킹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극단적으로 키를 줄인 탓에 방향키가 없다. 많은 분들이 이걸 가장 적응 못하는 데 나는 펑션키 조합으로 키보드에서 손을 안 떼고 방향키를 조작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문제는 기본 배치가 새끼손가락으로 펑션키를 누른 상태에서 나머지 손가락으로 방향키로 배정된 키들을 눌러야되는데 이게 키압도 적지 않은데 새끼 손가락으로 계속 누르고 있어야 되다 보니 새끼손가락에 부하가 심각하게 많이 걸린다. 이번에 온 손목 통증도 새끼손가락의 부하 문제였다. 키크론으로 바꾸면서 그 통증은 단번에 사라졌다. 키맵핑 프로그램을 쓰면 이것도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일단 순정상태에서는 분명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경화

  • 무접점 키보드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데 키 각각이 한 개의 스위치 덩어리로 되어 있는 기계식 키보드와는 달리 무접점 키보드는 한 판의 고무인가 실리콘으로 되어 있어서 오래 쓰면 경화가 된다. 특히 자주자주 써주지 않으면 경화는 더 빨리 되는데 경화가 되면 점점 키압이 올라간다. 부드러웠던 게 딱딱해져 가니 당연한 결과지만 기계식 키보드에는 없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스위치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스위치만 교체하면 되지만 무접점 키보드는 한 판으로 이뤄져 있어서 교체하고자 하면 전체를 교체해야 하고 그마저도 부품으로는 팔지도 않는다. 아주 옛날에는 팔았다고 하는데 내가 구매하던 시점에는 이미 팔고 있지 않았다. 예전에 찾아본 글에서 어떤 분이 고장 난 해피해킹을 사서 문제가 생긴 스위치 부분만 오려서 바꿔봤는데 키감이 돌아오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았다. 이렇게 경화가 되면 사실상 예전의 키감을 돌릴 수가 없다. 윤활을 해도 좀 나아질 뿐이지 원래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내가 나이 먹고 손가락 노화 왔듯이 얘도 같이 나이를 먹는 세월의 동지인 셈이다. 물론 이게 한 두 달 만에 경화가 무조건 오고 그런 건 아니고, 보통 3-4년 정도 쓰신 분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10년을 써도 경화된 거 없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니 이건 살짝 키보드 사용빈도나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인 거 같긴 하다. 그래도 이런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항상 일정한 기계식 키보드에 비하면 단점으로 지적할 만하다.

   3. 가격

  • 너무 비싸다. 해피해킹 좋다 좋다 하면서도 사람들이 쉽사리 접근해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비싼 가격 때문이다. 내가 구입할 당시에 30만원 초반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30만원 중반을 넘었고, 지금은 하이브리드라고 새로운 무선 버전까지 나왔는데 그건 거의 40만원에 가깝다. 가격의 값어치는 하냐? 하면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끝판왕이고 무조건 추천하느냐?라고 하면 그건 그렇지 않다. 지금 나한테는 키크론이 더 좋은 키보드다.

 

2. 키크론 K6(제품 링크)

- 장점

   1. 블루투스

    • 무선의 편리함은 진짜 말로 다 할 수 없다. 해피해킹도 무선으로 쓰고 싶어서 개조 버전으로 샀던 건데 지금 집에서 데스크톱, 맥미니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각각 쓸 필요 없이 하나만 있으면 되고, 선이 사라지니 일단 책상 위가 엄청 깔끔해진다. 게다가 키크론 K6는 3대까지 멀티페어링이 되어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른 기기로 이동이 가능하다. 해피해킹 개조버전은 멀티페어링이 안되서 기존에 연결된 것을 끊으면서 다른 기기에 붙는 방식이었다. 그러니 끊었는데 끊은 기기에 다시 붙기가 일쑤라 굉장히 불편했다. 이건 하이브리드 버전은 멀티페어링이 지원되서 해피해킹의 단점은 아니고 그냥 내가 쓰던 개조버전이 그 모양이라 이 멀티페어링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2. RGB 백라이트

    • 이건 키크론 K6 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나는 사실 정신사나워서 본체고 뭐고 불 들어오는 건 죄다 가리고 쓰던 사람이라 키보드에 RGB백라이트가 들어오거나 데스크탑 본체에 요란한 LED가 번쩍이는 건 내 취향이 아니었다. 정신사나워서 저거 쓰는 사람들은 컴퓨터 어떻게 하나 싶으면서도 많이들 그렇게 쓰니까 한 번쯤은 써보고 싶기도 했다. 써보니 이쁘다. 사실 화면 쳐다보며 타이핑하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생각보다 별로 거슬리지도 않고, 가끔 키보드 보면 이쁘고 좋다. 특히 저녁에 불 살짝 어둡게 하고 키보드 효과 주고 치면 키보드 치면서도 불빛이 시야에 보이는데 뭐랄까 타이핑하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고 이쁘고 그런 느낌이 있다.

   3. 가격

    • 저렴하다. 더 좋은 키보드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데 내가 구입한 가격은 99,000원이었다. RGB옵션 추가하면 10,000원 추가. 알루미늄 하우징 10,000원 추가. 핫스왑 스위치 10,000원 추가다. 핫스왑은 당시에 품절이어서 난 RGB만 추가해서 구입했다. 옵션 다 빼고 기본가가 12-13만원 정도의 가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 지티 기어에서 99,000원에 할인해서 팔고 있었고,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네이버 페이까지 적립돼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나는 네이버 멤버십까지 사용하고 있어서 한 대당 거의 5천원씩 거의 만원 가까이 적립이 됐기 때문에 훨씬 더 싸게 산 셈이다. 블루투스로 무선이 되면서 RGB도 되고, 키감도 만족스러운데 10만원 정도의 가격. 지금 내가 만족하는 정도로 따졌을 때 이 정도면 거의 혜자라고 본다. 30만원 넘는 키보드 쓰다가 10만원짜리 쓰면서 만족스러우니 그 체감이 더 한 거 같다. 해피해킹 한 대 팔아서 키크론 2대 사고도 돈이 남는다.

- 단점

   1. 키캡

    • 키캡이 ABS 키캡이다. 이게 PBT 키캡 쓰다가 쓰니 아주 역체감이 엄청난데. 항상 뭔가 손가락에 기름기가 끼어있는 느낌을 준다. 예전에 필코 마제스터치2 쓸 때도 이 느낌이 싫어서 손 씻으러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키캡이 별로라는 후기를 워낙에 많이 봐서 알고 사긴 했지만 가벼운 키감이 아주 만족스러운 와중에 이 키캡이 그 느낌을 많이 죽인다. 조만간 PBT 키캡으로 바꿔볼 생각이다.

   2. RGB 밝기

    • 이게 이쁘긴 한데 잘 안 보인다. 낮에는 뭐 아무리 화려하게 해놔도 그냥 없다고 봐도 될 정도. 밤에 형광등 켜놔도 잘 안보인다. 사무실에서 RGB효과까지 해놓고 쓰면 요란해서 민폐 끼치지 않을까 했는데 전~~ 혀. 불을 완전히 꺼야 확실하게 보이고, 조명을 좀 은은하게 해 놓으면 아주 딱 좋을 정도. 크게 불편하거나 불만이 큰 정도는 아니지만 좀 아쉽긴 하다. 기왕에 RGB 쓰는 건데.

   3. 배열

    • 나한테는 별로 단점은 아니지만 해피해킹과 마찬가지로 미니 배열이 처음인 사람은 좀 적응이 필요할 수 있을 법한 배열이다. 일단 방향키가 있기는 하지만 구석에 있어서 방향키를 쓰려면 키보드에서 필연적으로 손을 떼야하고, 손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오타가 좀 나는 편이다. 그리고 ~표시를 쓰려면 fn2버튼을 누르고 esc를 눌러야 하는데 이게 진짜 적응이 안 된다. ₩표시를 누르려면 또 fn1키를 눌러야 한다. 원래 키 하나에 쉬프트 조합으로 두 개의 문자를 찍어야 하는데 원래 키에 펑션키 2개 해서 세 개의 키로 두 개의 문자를 찍어내니 헷갈려서 차라리 물결을 안 쓰게 된다. 유일하게 키조작에서 불만인 부분. 방향키는 해피해킹 때 손 안 때고 쓰는 게 좋아서 손에 무리 안 가는 위치를 찾아서 별도의 키맵핑 프로그램으로 맵핑해서 쓰고 있다. 타이핑하다가 위치 옮길 때는 맵핑한 방향키 쓰고, 그냥 평소에 방향키 쓸 일 있으면 실제 방향키를 쓰는 중. 암튼 적응은 좀 필요한 배열이란 점. 

   4. 높이

    • 키크론 제품의 단점 중 많이 거론되는 문제가 바로 높이다. 난 해피해킹 때부터 팜레스트를 쓰고 있어서 바로 못 느꼈는데 팜레스트를 치우고 쳐보면 확실히 좀 높은 느낌이 있다. 팜레스트를 쓰면 해결되는 문제긴 하지만 팜레스트를 원래 안 쓰는 분이나 이런 높이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확실히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생각나는 거 가감 없이 쭉 적어봤는데 키보드라는 세계가 원래 만원짜리를 써도 만족스러울 때가 있고, 30만원짜리를 써도 불만족스러울 있는 엄청난 갠취의 영역이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키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겐 단점이 누구한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나에게 장점이 누군가에겐 단점이 될 수 있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피해킹 예찬론자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인생 키보드를 찾는 여정은 아주 길 수도 아주 짧을 수도 있다. 한 번에 찾을 수도 있고, 여러 개를 거치고 거쳐서 겨우 찾을 수도 있고, 찾다 찾다 포기하고 어느 정도 타협해서 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언젠간 나도 키크론 K6에서 또 다른 키보드를 찾아 떠날지도 모른다. 

 

인생 키보드를 찾아 헤매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21.10.25 업데이트 

이번에 인생 처음으로 키캡 놀이란 것을 해봤는데 슈퍼마리오 PBT 키캡(제품 링크)을 질러봤다. 고가의 키캡은 아니지만 PBT 재질의 키캡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상당히 타건감이 좋아졌다. 너무 좋아져서 타이핑을 계속하고 싶을 정도. 키크론 K6를 기본 키캡으로 계속 사용 중인 분이라면 키캡 교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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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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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티기어 레이싱 & 게이밍 전문 스토어. 파나텍, 스파르코, 플레이시트, 트러스트마스터, 커세어, 프나틱 전문.

www.gt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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