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커넥트의 앱이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오늘은 그 내용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1. 주류 포함 배달 신설
- 지금까지 배민에서는 주류포함 배달이 없었다. 있었는지 없었는지 딱히 신경도 안쓰고 배달하고 있었는데 아예 신설되는 거 보니 여태 없었던 게 맞는 거 같다. 하지만 공지된 내용을 보니 딱히 달갑진 않다. 그 이유는 해야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류포함 배달이 됐다고 특별히 배달료가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하는 일은 늘어난다.
- 먼저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신분증 확인을 해야한다. 고객에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내용을 보여주고, 직접 확인 버튼을 누르게 하고, 그 뒤에 신분증을 받아서 촬영하고 그 뒤에서야 결제나 음식 전달을 할 수 있다.
- 배달 수락하고 보니 카드결제여도 상당히 짜증 나는 일인데 고객이 개인정보 활용 동의 다 읽도록 기다리고, 동의 받고, 신분증 촬영하고, 거기다가 카드결제면 그제서야 카드결제를 할 수 있다. 카드 결제만 해도 2-3분은 족히 잡아먹는다. 배민에서 단말기 지급을 결정했을 때 괜히 반나절도 안되서 동난게 아니다. 단말기는 바로 긁으면 끝이니까 배달 시간을 많이 단축해준다. 하지만 단말기 없이는 직접 한땀한땀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야하기 때문에 (그것도 확인차 두번씩) 시간을 잡아먹는데 당연히 이건 한 건에 걸리는 시간이 곧 돈인 커넥터나 라이더들에게는 손해인 셈이다.
- 근데 여기에 신분증 확인까지 늘어났으니 배달이 없어서 하나라도 해야되는 상황이 아니면 피해야할 배달이 아닐까 싶다.
2. 지역별 배달 현황 및 프로모션 배달료 안내 추가
- 쿠팡이츠가 배민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는 걸 의식해서인지 쿠팡이츠의 기능들을 상당히 많이 따라하고 있다. 번쩍배달만 해도 한 번에 한 집만 배달을 집중적으로 광고하는 쿠팡이츠의 배달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한 시스템이다.
- 쿠팡이츠는 이미 서비스 처음부터 지역별로 배달이 얼마나 많은지, 그 지역의 배달단가는 어느 정도되는지를 지도상에서 보여줬었다. 하지만 배민은 지금 있는 지역에 나만 배달이 안잡히고 있는 건지 배달이 아예 없는 건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내가 일산점에서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도 프로모션이 모두 제외되기 때문도 있지만 배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2시간 동안 한 개 잡힐까 말까 해서 짜증나서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자기들도 지역별로 얼마나 배달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번화가로 가라고 안내했다. 내가 일산에서 제일 번화가에서 문의를 한 건데...시스템으로 그게 파악이 안될 수가 없는데 이해가 안가는 구식 시스템이었다. 그냥 니가 알아서 배달 잘 되는 곳을 찾아 떠나라니....오죽하면 내가 배달 안잡힐 때 배달 찾는 팁까지 올렸었을까.
- 하지만 이젠 배민에서도 지도에서 배달 현황을 아주 많이 바쁨, 많이 바쁨, 바쁨, 보통으로 지역별로 표시해줘서 어디가 라이더가 부족한지 알려주고, 주문이 밀집한 지역을 원으로 표시해서 배달이 많은 곳도 알려준다고 한다. 쿠팡이츠보다 조금 더 진일보한 시스템이다. 쿠팡이츠는 주문 밀집까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쿠팡이츠는 주문이 많다고 하는데 도보는 배정이 안되는 건지 주문 많다고 해서 나한테 콜이 연속으로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사실 그다지 신뢰는 안갔는데 배민은 어떨지 조금 기대가 된다.
- 이제 대충 감으로 찍어서 여기 가면 왠지 주문이 많지 않을까 헤매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자동차로 배달할 때 배달 안 잡히면 경험상 주문이 항상 많았던 곳으로 이동하면서 배달하기도 했다. 이젠 데이터에 기반해서 움직이면 되니까 배달이 한결 더 수월해질 거 같다. 아예 배달이 없으면 허송세월하지 않고 그날 배달 접어도 되니 어떤 면에서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테고 말이다.
배민이 그동안 꾸준히 앱을 업데이트 해왔는데 그 중에 가장 확 바뀌는 업데이트가 아닐까 싶다. 내일 직접 배달을 뛰면서 한 번 시스템을 써보고 다시 후기 남기도록 하겠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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