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배민커넥트를 하면 좋을 사람, 왠만하면 안하는 걸 추천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 경험에 비춰 이야기를 할 거라 내용이 다소 산만하고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부탁드린다.
먼저 안하길 추천하는 사람.
1. 승질급한 사람
배민커넥트가 광고하는 내용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인데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는게 보장되진 않는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기 위해선 그 시간에 배달이 많아야 한다. 어느 시간이던 배달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커넥터들은 항상 있다.
그러니 그 수요 이상의 배달이 공급되어야 나한테도 배정이 되는건데 이게 항시 그렇지 않다.
내가 마포 지역에서 주말에 배달하면서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그저께(일요일)에는 20분 기다려서 겨우 하나 받고, 결국 한 시간까지 대기했는데 그 한 건으로 마무리했다. 원래 이번주 운행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오전 11시부터 저녁때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사이즈가 안나와서 그냥 운행 접었다.
특히나 이걸 위해서 따로 시간을 냈을 때 짜증나는 사람이 과연 나 뿐일까?
사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배민이 없는 주문을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런데 배민 시스템 자체도 만만치 않다.
고객센터 얘기다. 배민 고객센터는 전화는 없고 오로지 카톡 플러스채널만 있는데 뭐 하나 물어보면 20분에서 한시간 대기는 기본이다.
이게 웃긴 건 내가 20분을 기다려서 답변이 왔고, 그때부터 나와의 시간일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20분 기다려서 내가 바로 답장을 보내도
또 답장이 오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 너무 늦게 답변이 와서 항의했을 때 얘기로는 톡 하나 쓸 때마다 순서가 갱신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상담사 한 명이 고객 한명을 담당하는게 아니고 그냥 유투브 실시간 댓글창처럼 한명이 고객 여러명하고 톡 하나 온 순서대로 답변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내가 한 시간 전에 문의를 남기고 답변이 없어서 1분 전에 문의를 다시 남기면 내 순서는 다시 초기화되서 맨 뒤로 밀린다는 거다. 그러니까 할 말이 있으면 끊어서 하지 말고 하나의 문의에 다 적어서 보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중부센터, 서부센터를 왔다갔다 할 일이 많은데, 중부센터에서는 자동차, 서부센터에서는 도보라서 수단변경까지 같이 해야 한다. 그래서 변경 문의 남길 때 지역변경, 수단 변경, 보험심사 여부, 현금결제건여부를 한 번에 다 남긴다. 지역변경시 현금결제건에 대해 항상 물어보는데 '아니오' 한 마디 남기는 거 때문에 또 상담사가 확인할때까지 기다려야되고 결국 변경하는데 20분 이상 추가로 걸린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역변경, 수단변경 등을 할 때는 자기가 하려고 하는 시간보다 최소한 1시간 이상은 미리 바꿔놔야 원하는 시간에 배달을 할 수 있다. 주말에 차로 배달하다가 월요일되서 점심 때 도보로 하려고 변경 신청했다가 점심시간 다 끝나고 변경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어제는 저녁에 배달하려니 갑자기 계정이 중지되었단다? 점심때까지 멀쩡했는데 결국 배달도 못하고 그대로 귀가 길에 올랐는데 문의한지 30분이 넘어서 B마트 서울대점에서 확진자가 다녀가서 나도 중지되었단다. 근데 난 어제 B마트 서울대점 근처도 안갔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계정중지 시킨 것도 어이없는데 그 답변 오는데도 30분이 걸렸으며, 점심 때 라이더 중 확진자 두명 나왔다고 라이더 접촉에 유의하라더니 나도 밀접접촉자인가 해서 문의했는데 그 답변 오는데 또 20분이 걸렸다. 코로나 접촉자 된건가 집에는 가도 되는건가 병원으로 가야되나 하고 있는데 그냥 계정 정지 풀어드렸다고 10분 뒤 연락왔다. 결국 난 밀접접촉자도 아니었고 안내도 없이 그냥 계정은 정지되었는데 그 답변 받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 꽤나 빈번히 발생하니 이 점 참고하자.
2. 화가 많은 사람
1번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배민커넥트 하다보면 화가 나는 상황을 잊을 만하면 겪게 된다.
난 항상 픽업하고 나올 때 가게에 많이 파세요.하고 인사하고 나오고 고객한테도 맛있게 드세요하고 인사하고 나온다. 거의 대부분을 친절하게 대한다. 그런데 인사도 하기 싫고 화나게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
제일 처음 겪은 건 하필 첫 배달을 하던 날이었는데 수령하러 가게 들어갔더니 한 여름인데 나가서 대기하란다. 뭐 그건 오케이.
근데 물건을 받았는데 주문번호가 안써져있다. 난 절차대로 주문번호 확인하려고 다시 가게 들어가서 문의하니 자꾸 문열어서 에어컨 냉기빠진다고 아주 지랄지랄을 하더라. 배민 처음이냐면서. 그 표정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개무시하던 그 표정.
그리고 지난 주에는 픽업시간 15분 여유있게 도착했는데 주문한 음식 많아서 오래 걸린다길래 뭐 아직 15분 남았으니 괜찮아요라고 하고 기다렸더니 15분을 넘어서 10분이 지나가도 안나와서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니 아직도 10분이 더 걸린단다. 자기네는 늦어도 상관없다고.
내가 상관있어요. 무슨 소리야. 결국 그 가게에서 35분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이벤트 피크시간이라 건당 만원 이상 나오던 시간에 덕분에 배달 적어도 하나는 더 했을 시간을 그냥 날려먹었는데 한다는 소리가 저렇다. 커넥터나 라이더나 배달하시는 분들은 건당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업주들은 자기 음식만 배달하면 그만이니 저딴 소리 하는 지 몰라도 배민에서는 음식이 늦더라도 업주를 재촉하지 말라고 교육한다. 결국 음식 늦어서 날린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고 피해는 고스란히 커넥터들의 몫이다. 그 배달 끝나고 다음 배달이 안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으니 무조건 보상해주는 것도 말이 안될 수 있지만 어쨋든 당사자가 되서 겪어보면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다.
(근데 오늘 또 겪었다. 10분 초과...하...)
암튼 화가 없는 사람도 화가 날 판인데 화가 많은 사람은 진짜 스트레스로 몸 상한다.
3. 돈에 예민한 사람
돈에 예민한 사람은 이거 하면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단가가 3-4천원 선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아 이거면 배달 몇건인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사 이런 생각하게 되는 것도 상당히 스트레스다. 내가 짠돌이 기질까지 있어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부터 위에 얘기했던 사안들처럼 배달 밀려서 얼마를 날렸다...등등등 자기가 조금이라도 이런 기질이 있다면 비추한다.
4. 체력이 약한 사람
배민커넥터 광고보면 디게 샤랄라하게 웃으면서 배달하는데(당연히 광고니까...) 실제로 해보면 웃음기 사라진다.
도보는 뭐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고, 동쪽으로는 태백산맥이 쫙 깔린 산악지대...라는 거까지 얘끼 안해도 동네에 언덕이 진~~~~~~~짜 많다. 신림에 모 아파트는 300m가량을 조금의 완만함도 없이 쭉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데(네이버지도로 찍어보니 정확히 377m다) 배달 시간 때문에 쉬엄쉬엄 오를 수도 없다. 여긴 진짜 개인정보 문제만 아니면 도보로는 무조건 피하라고 하고 싶다. 난 실제로 여기는 만원을 줘도 안간다. 차라리 다른 건 3건 하는게 더 낫다. 이거 한 건 하고나면 지쳐서 다른 거 하지도 못한다. 이런 극단적인 곳 아니어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곳이 정말 많다. 엘베 없는 주택, 빌라도 수도 없이 많다. 다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달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이게 샤랄라하게 걸으면 절대절대 시간 내 배달 못한다. 걸으면서 유투브보면서 배달하면 지루하지 않고 배달도 재밌게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본인의 기본 걸음 걸이가 경보 수준이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하다. 그리고 걸으면서 유투브보면 위험하다. 그리고 자동차로 한다고 해도 시간 내에 배달해야 되고 다음 배달 받고 도보보다 몸은 편하지만 배달 신경쓰랴 운전 신경쓰랴 상당히 정신없다. 정신력을 많이 깎아먹는데 이것도 결국 체력 싸움이다.
그러니 체력이 약한 사람은 비추까진 아니지만 잘 생각해보고 도전하자.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려 한다.
배민커넥트 당장 해야할 사람, 그리고 안하길 추천하는 사람. 2편.
앞서 배민커넥트를 안하길 추천하는 사람. 비추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배민커넥트 당장 해야할 사람, 그리고 안하길 추천하는 사람. 한다면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1편 오늘은 배민
shimstone.tistory.com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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